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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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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번뇌, 어떻게 사라지는가? - 미산스님
등록일 2022-11-17

번뇌, 어떻게 사라지는가?

미산(김완두)

 

 

 

생각은 끊임없이 흐른다.

 

앞생각이 일어났다사라지면서 뒷생각이 연이어 일어났다 사라진다. 

찰나에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생각의 속성이지만 

연속해서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은 물처럼 흐르다가 장애를 만나면 출렁이고 요란스러워진다. 

이렇게 요동치는 생각들을 번뇌 라고 한다.

 

온종일 오만 가지 번거로운 생각들 속에 빠져 끌려다니다 

갈피를 잡지 못해 지쳐 있는 모습을 괴로움이라고 한다. 

생각의 자연스런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집착이다. 

좋으면 잡아 끌어들이고, 싫으면 잡아 밀쳐낸다. 

그저 그러면 그냥 잡고 있다. 

집착하여 밀고 당기고 잡고 있음이 번뇌의 양상이다. 

좋은 것에 탐닉하거나 ,싫은 것에 저항하여 혐오하고,
좋지도 싫지도 않으면 멍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번뇌의 속성을 끊임없이 인연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며 

번뇌 자체에는 고정된 실체로서 그 무엇이 존재하지 않고,

연기적인 조합에 의해서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

번뇌의 결과는 괴로움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 

바로 번뇌의 불을 끄는 지름길인 것이다.

 

 

 

그럼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초기 경전과 대승 경전에서 마음수행과 관련된 태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어구로,

번뇌에서 벗어나는 현명한 태도를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ara)”라고 한다.

 

‘요니소’란 ‘원초적으로’, ‘본질적으로’라는 뜻인데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아는 지혜를 나타낸다. 

"마나시까라’는 ‘마음에 무엇을 만들다’, ‘주의를 기울인다’라는 의미로 

‘지혜로운 주의’라고 번역할 수 있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마음속으로 미련을 가진 채 억지로 욕망과 성냄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이 더 이상 자신을 묶을 수 없도록 그것의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부정적 생각과 감정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래서 주의를 기울여 

심리현상들을 면밀히 검토해 가면 이들의 힘이 약화됨을 알게 된다. 

관점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을 ‘지혜로운 주의’라고 하였다 

 

생각이 간섭하지 않으면, 마음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지혜로운 주의’가 번뇌를 대치하는 출발점이라고 한 것이다.  

 

불행한 마음은 현재성유연성, 초연성이 결여된 심리 상태이다.

반면 행복한 마음은 현재에 깨어 있고 

어떤 문제에도 긍정적인 태도로 유연하게 대처하고 

초연한 태도로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번뇌의 순간적 점령을 막기 위해 

지혜로운 주의와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즉각적으로 알아차리고, 

탐착하여 끌어들이거나 혐오하여 밀쳐 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번뇌 대치법의 핵심은 

지혜로운 주의로 지금 여기에 깨어있어 

오는 번뇌 막지 않고, 가는 번뇌 잡지 않으며,

가만히 있는 번뇌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발췌 : 번뇌, 어떻게 사라지는가? -초기불교의 번뇌론- 불교사상과 문화 제4호(2013년)

-불교적 내용은 최소화하여 재편집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