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신을 '온전한 존재'로 받아들이면 운명 바꿀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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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1-20 |
보통 동양에서는 시간을 천[天],하늘이라고 표현하고요. 공간을 땅[地]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시공간에서 존재하는 생명체들을 대표, 모든 생명체들의 대표로써 인[人],사람을 이야기하죠. 하늘의 때, 땅의 이익, 이것이 갖추어져 있다 해도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 감정이 조화롭지 못하면 이러한 것들이 다 무용지물이 됩니다.
사람 스스로의 조화로움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 사이의 조화로움 중에서 그럼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요? 자기 스스로 마음의 조화로, 이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자기마음에서의 조화로움이 없으면 관계 속에서의 조화로움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마음의 평화와 조화를 해치는 가장 큰 원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자기 비하, 자기 폄하라고 저는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그냥 하찮은 존재, 존귀롭지 않고 항상 뭔 일을 해도 실패하고 자신감 없고, 그래서 '나는 그런 운명을 타고났나 봐' 이런 숙명론에 빠지는 것이 자기자신을 가장 평화롭지 못하고 조화롭지 못하고 그리고 자기자신의 정체성 주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숙명론 운명론에 빠진 거에요. '나는 이렇게 타고났어. 원래 나 얼굴 못났고 성격도 이상하고 나는 출세도 잘 못할 것 같고 남하고 비교해서 잘하는 게 없어' 등등의 이러한 생각 속에 사로잡히는, 이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하면서 만약에 그런 의식들, 환경에 의해서 그러한 자기폄하나 자기 비하나 자기를 존엄하게 여기지 않는 그러한 것들이 있다면 순간순간 살펴서 내려놓아야 돼요.
명나라 때에 학자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요. 원요범, 1533~1606년까지 사셨던 분인데, 이분이 어린 시절에 도사로부터 미래, 이분의 미래 삶에 대한 예언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분한테 어떻게 도사가 이야기했냐 하면 “과거에는 14등으로 합격하고, 관직은 어느 지위까지 못 올라 가고, 자식이 팔자에 없고 53세에 죽을 것이다.” 이렇게 딱 점괘를 일러줬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운곡스님을 만납니다. 스님을 만나서 함께 대화를 하는 도중에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운명론, 숙명론적인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이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자각하게 됩니다. 이 스님께서 무엇이라고 했느냐? “행복도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될 수 있고 사람의 운명은 하늘과 땅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업설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운곡스님의 말씀을 듣고 원요범이라는 학자가 굉장히 크게 대오각성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운명론적인 관점을 완전히 바꿔서 열심히 마음수행을 합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 줄 아세요? 도사가 말씀하신 대로 되지않았어요. 관직도 굉장히 높은 관직까지 갔고요. 아들도 낳았고요. 53세가 되어서도 죽지 않고, 69세까지 살았어요. 관점을 바꾸고 가치관을 다르게 해서 노력을 했더니 정진을 했더니 업이 바뀐 거에요.
그래서 이분이 말년에 『음질록』이라고하는 책을 남겼습니다. 이 『음질록』에 아들한테 남겨준 책에 10가지 권장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모범이 되어 남들에게 선한 일을 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둘째는 ‘진심으로 남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겸양이 있어야 된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들의 고난을 동정하고 도와줘야 한다.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넷째는 ‘남들이 공덕을 쌓도록 권장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구해줘야 한다.’
여섯 번째 ‘공공의 복리를 위해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
일곱 번째는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서 물질적 보시를 해야 한다.’
여덟 번째는 ‘진실한 가르침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아홉 번째는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
열 번째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보호해야 합니다.’
다 비슷한 말인데 여기서 요약해서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모든 존재들에 대한 자비의 마음을 늘 일상화해야 합니다. 그 자비의 마음을 일상화하는 데 있어서의 핵심은 내 마음을 내 스스로 잘 들여다 보고 나를 존귀한 존재로 온전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하트스마일명상의 근간은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의 이 몸과 마음, 이 존재를 온전함으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지금 현재 나는 온전하지 않다’ 라고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냥 알아차리고 흘려 보냅니다. 그냥 ‘온전해’ 하고 한번 믿어버리는 거에요. 안 될까요? ‘온전해’하고 믿고 한번 해보는 거에요. 명상을 할 때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 이 언어를 통해서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유용합니다.
명상 언어를 통해서 들어가면 이 분별하는 작동하는 분별심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줘요. 이 명상언어를 여러분들이 하다보면 그래서 어느 순간 아, 정말 내 스스로 이 몸과 마음은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 하는 느낌이, 자각이 확 올 때가 있어요. 이때부터는 이것이 순조롭게 갑니다. 그때까지는 자꾸 노력을 하면서 그런 의식상태로 가기 위한 수행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2016년 9월 4일
미산 스님, 하트스마일명상법회 법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