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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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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애미소명상과 7각지
등록일 2017-01-17

경전을 읽다보니 부처님이 곳곳에서 자애명상을 가르치신 내용이 나옵니다. 상윳따 니까야에 중요한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요즘 여러 단체에서 자애명상을 많이 합니다. 원래 불교 집안에서 사무량심 수행이 많이 전파되어 있습니다. 초기, 중기, 후기, 대승 문헌에 아주 다양하게 나옵니다. 심리 치료 쪽에서 아주 중요한 치유 방법으로 이를 채택합니다.

 

이 수행은 단순히 자애만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색계 4선까지 성취하고 죽어서는 천상에 나고, 그리고 해탈 열반에까지 이르는 수행법입니다. 단지 현실의 불편을 해소하고 일시적 행복에 머물게 하는 수행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포함하면서 더욱 깊고 높은 수행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7각지(七覺支)와 연결됩니다. 7각지란 해탈을 이루려면 꼭 필요한 요소 일곱 가지입니다.

 

자신을 자애로 가득 채우고, 친한 사람들에게 자애를 보내고, 친하지도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보내고, 나중엔 용서 못할 대상에게까지 보내어 온 세상이 자애로 가득 차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발 더 나아가 불교의 핵심 수행 방법과도 연결됩니다.

 

칠각지의 첫째는 깨어 있음, 사띠()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서로 대비되는 세 가지 요소들이 두 그룹을 이룹니다.

 

1) 고요함, 몰입삼매, 평온함 이 세 요소의 공통점은 침체, 가라앉음입니다.

2) 택법(擇法), 정진, 희열.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열중, 긴장입니다.

 

실제 수행을 해보면 이 12의 균형이 깨질 경우가 많습니다. 고요하고 몰입이 잘 되면 가라앉고, 정진심과 희열이 너무 강하면 들뜨고 긴장합니다. 이 때 제3 요소 즉 사띠로 중심을 잡아 조화롭게 나아가도록 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자애명상에서 사띠는 생각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기(깨어 있음) -> 긴장 풀기 (삼매와 연결됨)입니다.

 

2)에 들어 있는 칠각지의 한 요소인 택법이란 사성제, 연기 중도를 사유하여 명료히 완전한 이해에 이르는 것입니다. 여기엔 날카로움이 있습니다.

 

정진각지에 관해서는, 지난번에 여기서 법문을 하신 혜민 스님을 보면 놀라운 정진력이 있습니다. 배울 만한 것은 다 찾아다닙니다. 그래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씁니다. 정진이 없으면 아무리 고귀한 것도 가치가 발현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 희열각지. 이는 긍정적 에너지의 분출입니다. 자애명상은 희열을 동반합니다. ‘미소라는 요소를 여기에 담아 희열을 활성화합니다. 침체되어 있을 때 이렇게 활성화시켜주면 균형 잡힌 상태가 됩니다.

 

위의 1, 2 중에 1에만 빠져 있으면 지혜가 발현되지 않습니다. 1은 몸을 이완시키는 요소들이고, 대부분의 수행의 기본입니다. 어떠한 대상이 보이고 들려도 일단 알아차리는. 그래서 알아차리고 긴장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생각, 감정이 머물러 있지 않도록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미소 짓기의 긍정적 에너지로 굳어 있던 생각이 풀립니다. 세로토닌, 긍정 호르몬이 나오며 긴장이 풀립니다. 청정함이 드러납니다. ‘자애를 통한 해탈의 정점은 깨끗함[]입니다. 깨끗하게 정화된 상태에서 자애가, 사랑이 꽉 차게 됩니다.

 

자애()에 이어 연민()을 통해 들어가 보면 공무변처 정()을 얻습니다. 허공처럼 텅 빈 상태의 선정입니다.

법으로 기뻐함(, 무디따)을 확장하면 식무변처 정입니다.

평정심(, 우뻬까)을 확장하면 무소유처 정입니다.

 

이리하여 무색계 선()까지 얻습니다. 구체적 방법들을 여기서 다 전할 수는 없고, 청정함의 바탕을 마련하고 그 위에 사띠가 중심이 되어 고요함, 삼매, 평온이 증장하고 이와 짝하여 택법, 정진, 희열 이 7각지를 증장해가면 해탈 열반에 이르게 됩니다.

 

이와 같이 7각지가 자애미소명상 속에 들어 있다는 경전적 근거를 말씀드렸습니다.

 

201285 (미산스님 - 상도선원 팔정도 법회)